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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환 교수 국방일보 기고 - 한국형 전투기 ‘노멀의 반란’ 기대한다

작성자
항공정비학과
작성일
2021-03-24 07:31
조회
88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m/20210310/5/BBSMSTR_000000010026/view.do?nav=0&nav2=0

한국형 전투기 ‘노멀의 반란’ 기대한다


특별기고- 손명환 세한대 항공정비학과 교수



KF-X는 미디엄급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능과 낮은 운영유지비를 내세워 4세대와 4.5세대 전투기를 압도하는 ‘노멀(Normal)의 반란’을 노릴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공개한 KF-X 시제기의 모습. 조종원 기자

KF-X는 미디엄급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능과 낮은 운영유지비를 내세워 4세대와 4.5세대 전투기를 압도하는 ‘노멀(Normal)의 반란’을 노릴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공개한 KF-X 시제기의 모습. 조종원 기자



2016년 본격 개발에 착수한 한국형 전투기(KF-X)가 이제 서류와 도면상에서 존재하던 종이비행기에서 실존하는 비행기로의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KF-X 시제기의 실체가 세상에 나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일반적으로 누구도 가지 않은 길에 도전하는 것에는 막연한 우려와 두려움이 존재한다. KF-X 체계개발 사업처럼 거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일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 두려움은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 시제 출고 등 개발의 결과물들이 보이면서 조금씩 해소되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시제기 출고는 개발이 본격화돼 실제 모습을 보이면서 대외적인 우려와 불신을 완전히 해소하는 큰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개발 과정에서 시제기의 출고는 본격적인 개발의 시작을 의미한다. 앞으로 수행해야 하는 수많은 시험 평가를 통해 도출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시제기 출고는 부모가 아이를 잉태하면서 가지는 고민에서,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해 가는 고민으로 나아가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다.도면 밖으로 나오는 한국형 전투기(KF-X)는 어떤 항공기일까?

KF-X는 ‘4.5세대 전투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4.5세대 전투기는 5세대의 대표적 전투기인 F-35보다 스텔스 기능은 떨어지지만, 우리 공군이 운영하고 있는 4세대 전투기인 KF-16에 비해 우수한 성능을 보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KF-X는 4세대 전투기인 KF-16과 F-15K 사이의 크기와 중량을 가지고 있으며 KF-16보다 우수한 무장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전투기 임무능력을 증대하기 위해 최신 AESA 레이다를 탑재하고 있으며 은밀침투같이 전파 방사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적의 적외선을 탐지해 탐색·추적하는 적외선탐색추적장비(IRST)도 보유하고 있다. 공대지 임무능력도 극대화됐다. KF-X는 광학식 센서와 적외선 센서를 가진 전자공학 표적추적장비를 장착, 정밀 공격이 가능하다. 현대전의 특성에 맞춰 전자전에 대응하고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전자전 장비(EW Suite)도 장착하고 있다.

4.5세대 전투기 개발, 타당한가?

주변국에서 5세대, 6세대 전투기를 준비하는데 이제 4.5세대 전투기를 만드는 것이 타당하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나라도 5세대 하이(High)급 항공기로만 군을 구성하지 않는다. 5세대 항공기는 높은 성능만큼 많은 운영유지비가 들어가고 스텔스 형상을 위해 적은 무장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 스텔스 능력이 불필요한 임무도 많이 존재한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따라서 4.5세대 항공기와의 전력 믹스(Mix) 운영이 중요하며 KF-X는 이런 전력운영 구조의 기반 전력이 될 것이다.

KF-X 개발, ‘노멀의 반란’을 위한 초석

우리 역시 최신의 하이급 전투기만으로 전력을 구성하지 않는다. KF-X가 미디엄(Medium)급 전투기 중 경쟁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우리처럼 하이급 항공기를 가지고 있고, 다른 나라에서 더 이상 미디엄급 항공기를 개발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KF-X가 세계시장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유할 수 있다. 또 전력 구조는 상대적이어서 우리에게는 KF-X가 미디엄급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하이급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이런 나라들의 전투기 구매 결정 요소 중에서는 낮은 획득비용과 운영비용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의미에서 KF-X가 가지는 미디엄급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성능과 낮은 운영유지비라는 특징은 4세대와 4.5세대 전투기를 압도하는 ‘노멀(Normal)의 반란’을 노릴 수 있는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전투기 개발 과정에서 많은 고난과 도전, 성취가 이어져 왔다. 이제 KF-X 시제기의 출고를 시작으로 ‘노멀의 반란’을 기대하며 차분하게 개발 과정을 응원해 주었으면 좋겠다.